40대 중반부터 노안이 시작된다는 사실, 막상 자기 일이 되면 실감하기가 어렵습니다. 저도 그랬습니다. 손톱 깎을 때 돋보기를 찾고, 약 봉투 뒷면 글씨가 흐릿해져서 휴대폰 카메라로 확대해 보기 시작했을 때까지도, "나이 드니까 그렇겠지" 하고 넘겼습니다. 그런데 그 방치가 문제였습니다.노안 증상, 그냥 두면 정말 괜찮을까노안(老眼)이란, 수정체의 조절력이 나이가 들면서 저하되어 근거리 물체에 초점이 맞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. 의학적으로는 약 40cm 거리의 사물이 잘 안 보이기 시작할 때를 노안의 기준으로 봅니다.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처럼 두께를 변형해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에 초점을 맞추는 역할을 하는데, 이 조절력이 40대 이후부터 눈에 띄게 떨어지기 시작합니다.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..
밥은 그렇게 많이 먹지 않는데 왜 살이 찌는 걸까요? 저도 한동안 이 질문에 스스로 억울해했습니다. 식사량은 평범한데 체중은 좀처럼 줄지 않았거든요.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. 문제는 밥상 위가 아니라 밥상 바깥에 있었다는 것을.간식 칼로리가 진짜 문제였다혹시 하루 동안 드신 것들을 전부 떠올려본 적 있으신가요? 세끼 외에 습관처럼 집어 든 것들까지요.제가 직접 하루치 섭취를 메모해봤을 때 꽤 놀랐습니다. 점심 후 달달한 음료 하나, 오후 세 시쯤 과자 조금, 저녁 먹고 나서 초콜릿 한두 조각. 각각 따로 보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, 합산하면 하루 추가 섭취 칼로리(kcal)가 꽤 됩니다. 여기서 칼로리란 음식에서 얻는 에너지의 단위로, 하루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면 체지방으로 축적됩니다.특히 가당 음료가 문..
항암제는 암세포를 100% 사멸하지 못합니다.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저도 꽤 충격적이었습니다. 그렇다면 수술과 항암 치료 이후의 몸 환경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재발 여부를 가르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, 실제로 식단 하나로 그 환경을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. 저 역시 건강검진 수치가 좋지 않게 나온 이후로 아침 식사를 바꿔 보면서 여러 정보를 찾아봤는데, 그 과정에서 공감되는 부분과 비판적으로 봐야 할 부분이 동시에 보였습니다.암이 자라는 환경, 바꿀 수 있을까세포독성 항암제(cytotoxic chemotherapy)란 빠르게 분열하는 세포를 죽이는 약물입니다. 쉽게 말해 암 조직의 크기를 줄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,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이 보통 6~8개월 정..
당뇨는 단것만 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. 저도 그랬습니다. 그런데 제가 잘못 알고 있던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. 아침에 먹던 잼 토스트, 좋아했던 떡, 매일 넣던 청양고추까지. 혈당을 올리는 습관들이 생각보다 일상 깊숙이 박혀 있었습니다.아침마다 먹던 잼 토스트, 사실은 최악의 선택이었다저는 늦잠을 자는 편이라 아침 겸 점심으로 잼 바른 식빵에 바나나나 딸기를 곁들이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. 간편하고, 과일이 들어가니 건강한 식사라는 느낌도 있었습니다.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. 이게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는 조합이라는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요.수면 후 공복 상태에서는 혈당이 상당히 낮아져 있습니다. 이 상태에서 잼이나 과일처럼 혈당지수(GI)가 높은 식품이 한꺼번에 들어오면, 혈당..
솔직히 저는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눈이 좀 뻑뻑한 증상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. 인공눈물 하나 넣으면 해결되는 문제라고 생각했고, 주변에서 안구건조증 얘기가 나와도 별로 심각하게 듣지 않았습니다. 그런데 하루 종일 눈을 감고 생활하고, 요리와 설거지도 눈이 아파서 못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제가 얼마나 이 질환을 얕봤는지 깨달았습니다.눈물은 물이 아니다 — 마이봄선과 눈물막의 구조일반적으로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.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, 실제로는 눈물의 양보다 질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.눈물막(tear film)이란 눈 표면을 덮고 있는 아주 얇은 보호막으로, 지방층, 수성층, 점액층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. 이 중 하나라도 불균형..
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피곤한 게 그냥 제 체질인 줄 알았습니다. 아침마다 알람을 끄고 나서도 눈이 뻑뻑하고, 오후만 되면 멍하게 모니터를 바라보는 일이 반복됐습니다. 건강검진에서는 매번 "이상 없음"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도 몸은 늘 무거웠습니다. 그 피로의 원인이 부신 기능 저하와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꽤 최근의 일입니다.몸이 보내는 신호, 혹시 놓치고 있지 않으신가요제가 처음 부신 기능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"이거 다 내 얘기잖아"였습니다.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, 오후 네 시쯤 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다가 저녁 먹고 나서 갑자기 반짝 살아나는 패턴. 단 것이 유독 당기고, 스트레스를 조금만 받아도 예전보다 훨씬 쉽게 짜증이 나는 것. 이 모든 게 단순..